Sophie-Elizabeth Thompson
사람의 감정은 물과 닮아있다. 잔잔하기도 하고 요동치기도 한다. 누군가 돌을 던지면 파장이 일어나 다시 잠잠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아마도 인간의 감정은 무한한 형태의 파형을 만들어내고, 그 모든 폭과 진동을 느끼도록 설계된 것일지도 모른다.
고요함과 잔잔한 파동을 닮은 작품들을 만들어내는 작가가 있다. 바르셀로나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영국 작가 Sophie-Elizabeth Thompson이다. 그녀의 작품은 마치 그녀의 심리를 반영하듯 고요한 움직임을 담고 있다.

"작업실에서 창작 활동을 하다 보면, 작업을 시작한 지 몇 분 뒤에, 혹은 몇 시간이 지나서야 갑작스럽게 평온함이 찾아오는 순간이 있습니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완전한 고요 속에서 느끼는 조화의 순간이죠. 이는 오직 현 순간의 정적과 완전함 속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정입니다. 그것은 생각과 생각 사이의 간극에서 찾아오는, 시간과 공간, 그리고 우리가 인식하는 현실을 초월하는 특별한 순간입니다. 순수한 형태와 흔적이 탄생하는 바로 그 순간 말입니다."
그녀는 최근 욕실 자재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 Victoria + Albert와 협업하여 Seros라는 새로운 제품군을 선보였다. 목욕을 하는 행위는 물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그녀가 디자인한 욕조와 세면대는 그녀의 조각들에서 느껴지던 고요한 파동과 감정의 형태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Quarrycast라는 혁신적인 화산석 기반 복합 소재로 제작된 이 작품들은 실용성을 넘어, 그녀의 예술적 에센스를 욕실이라는 공간 속으로 스며들게 했다.



이 컬렉션은 디자인뿐만 아니라 색상 선택에서도 사용자의 취향을 반영할 수 있다. Brazilian Modernism, Belgian Minimalism, American Postmodernism, Core Colours의 네 가지 카테고리에 속한 다양한 색상을 선택할 수 있어, 자신의 공간에 맞는 색감을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
생리적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욕조를 갖고자 하는 욕구까지도 품고 있는 걸 보면,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는 것 같다.

사진 출처:
Victoria + Albert Baths
Sophie Elizabeth Thomp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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