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GRAM
단천 1월 NEWS LETTER          단천 지난호 NEWS LETTER          웹사이트바로가기

세인트폴 대성당

1666년, 잿더미 속의 시작

런던 대화재는 도시를 집어삼키며 13,000여 채의 건물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그중에는 세인트폴 대성당도 있었다. 600년 동안 런던의 중심을 지켜온 대성당은 불길 속에서 무너져 내렸고, 도시에는 깊은 상처만이 남았다. 그러나 이는 새로운 시작이었다. 크리스토퍼 렌(Christopher Wren)은 폐허가 된 땅 위에 대성당의 설계를 시작했다. 그는 단순히 무너진 건물을 재건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건축물로 도시를 다시 일으킬 계획을 세웠다.


돔, 하늘과 땅을 잇다

111m 높이의 돔은 세인트폴 대성당의 상징이다.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된 이 돔은 단순히 구조물이 아니라, 영국 바로크 건축의 정수로 평가받는다. 돔 아래에 서면, 빛과 고요함이 공간을 가득 채우며 자연스럽게 시선을 위로 이끈다. 돔 내부에는 휘스퍼링 갤러리(Whispering Gallery)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가장 낮은 소리조차 돔의 곡선을 따라 울려 퍼지며 공간 전체가 귀를 기울이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이는 건축과 과학이 만들어낸 조화로움의 정수를 보여준다. 돔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닌,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런던의 상징이 되었다.


전쟁 속 희망의 등대

1940년대, 독일군의 공습 속에서도 세인트폴 대성당은 굳건히 서 있었다. 전쟁의 불길이 대성당을 위협했지만, 시민들과 소방대는 이를 지키기 위해 밤낮으로 헌신했다. 한편, 같은 시기 덩케르크 해안에서는 다이너모 작전(Operation Dynamo)이 진행되고 있었다. 작은 배들이 병사들을 구출하며 영국인의 결속과 희망을 보여주었다. 런던의 하늘에 세인트폴 대성당의 돔이 무너지지 않고 남아 있던 모습은, 그 희망의 정신을 대변하는 또 다른 상징이었다.


오늘날, 시간의 캡슐

세인트폴 대성당은 수백 년의 역사를 간직하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런던의 중심에 서 있다. 잿더미 속에서 시작해 폭격 속에서도 살아남은 이 대성당은 단순한 건축물을 넘어, 재건과 연대, 그리고 희망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돔 위로 스며드는 햇빛은 건물 전체를 감싸며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감동을 선사한다. 세인트폴 대성당은 여전히 런던 하늘의 중심에서 도시의 모든 순간을 품고 있다.

출처 :
• "St Paul's Cathedral," Wikipedia, https://en.wikipedia.org/wiki/St_Paul%27s_Cathedral

출처 :
• "St Paul's Cathedral," History in Numbers, https://historyinnumbers.com/events/fire-of-london/st-pauls-cathedral/
• Mike Paws, Flickr, https://www.flickr.com/photos/mikepaws/7057534653
• "The Dome Decoration," Explore St Paul's, https://www.explore-stpauls.net/oct03/textMM/DomeDecoN.htm
• Wikimedia Commons, "St. Paul's Cathedral during London Blitz (colorized),"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St.Paul%27s_Cathedral_during_London_Blitz%28colorized%29.jpg
• "St Paul's Cathedral Visitor Guide," Secret London, https://secretldn.com/st-pauls-cathedral-visitor-guide/

발행처 : 단천
소 : 서울시 강남구 논현로 650 TEL : 02-549-1061 FAX : 02-549-3442 E-mail : daanceon@naver.com
안 성 공 장 :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걸미로 526 TEL : 031-673-0402 FAX : 031-673-7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