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바스터 (Alabaster)
세계에서 가장 투명한 돌 중 하나인 이 자재는 고대부터 장식용으로 사용되었으며 현재는 건축, 인테리어 및 가구 제작에 사용된다. 견고하면서도 부드러우며, 홀로 있을 때도 아름답지만 빛과 조화를 이루면 숨기고 있던 잠재력을 드러내며 더욱 특별한 존재가 된다. 이 돌의 이름은 알라바스터다.
알라바스터는 석고(수화 황산칼슘)의 일종으로, 모스 경도 1.5~2의 부드럽고 투명한 결정체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 돌은 다루기 쉬운 만큼 물기와 직사광선에 민감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자재이기도 하다. 오랜 시간 은은한 아름다움을 유지하려면 직사광선을 피하고, 표면이 건조하게 유지되도록 1년에 한 번은 왁스를 발라주어야 한다. 특히 스페인의 아라곤 지역에서 채굴되는 알라바스터는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투명도와 은은한 색감으로 인정받으며, 주로 흰색이지만 때때로 크림색, 분홍색, 갈색도 존재한다. 다공성 물질의 특성상 착색이 되면 다른 색상으로도 변할 수 있다.
이 돌은 인테리어와 예술 작품에서 조명과 벽 장식, 가구로 주로 사용되며, 조명을 비췄을 때 그 표면에서 은은하게 반사되는 빛은 단순한 장식을 넘어 공간에 깊이감과 신비로움을 더한다. 특히 조명 기구나 벽 장식으로 사용하면 빛과 그림자가 교차하며 시선을 사로잡아 쉽게 잊히지 않는 장소가 된다.
알라바스터는 디자인과 예술에서 다양한 아이디어와 제품으로 재탄생할 가능성을 품고 있다. 빛을 만날 때마다 그 안에서 또 다른 모습으로 변주되는 창조적 원천이다.
알라바스터는 대중뿐만 아니라 건축 전문가들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은 자재다. 알라바스터는 마치 감춰진 인연처럼, 곧 만나게 될 연인처럼, 우리 곁에 조용히 기다린다. 흔히 아는 오닉스처럼 수면 위로 드러나 있지는 않지만 빛과 잠재력을 숨긴 채 조용히 때를 기다리고 있다. 시기가 오면 그 투명한 표면은 부드럽게 빛을 내며 마치 그 순간을 위해 존재했던 듯 피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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