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ccia Oniciata
이탈리아 Brescia 지역에서 생산되는 대리석으로, 연한 갈색, 주황색, 그리고 회색이 오묘하게 섞인 매력적인 자재다. 석재 이름을 지을 때 지역명을 따오는 경우가 많아 혼동하기 쉽지만, Breccia와 Brescia는 완전히 다른 단어다.
Breccia는 이탈리아어로 ‘자갈’을 뜻한다. 이는 Breccia가 각이 진 자갈로 이루어진 암석을 뜻하기 때문이다. 한국어로는 ‘각력암’이라고 하며, 보통 4mm 이상의 입자를 가지고 있다.
Breccia Oniciata는 엄밀히 따지면 각력암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석재 업계에서는 과학적 분류가 아닌 시각적 특성을 기준으로 이름을 짓는 경향이 있다.
대리석이지만 각력암이라고 불리고, 얼핏 보면 나무 같기도 한 이 돌은 모호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모호하다는 것은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마치 고흐의 그림 속 두 여인들처럼. 명확한 특징과 스토리가 없기에 오로지 보는 사람의 상상력으로 해석될 수 있다.
여의도 더 현대 Gucci 매장 외부에 사용되었으며, 다이아몬드 패턴과 스터드 장식을 사용하여 독창적으로 해석되었다.
‘대리석이라면 이래야 한다’라는 클리셰를 벗어나 오히려 더 신선하게 다가오는 자재이며, 개성 넘치지만 벽 전체를 휘감아도 부담스럽지 않은 신기한 매력의 자재다.
자재는 그저 존재할 뿐이며 인간의 상상력이 그것이 가진 잠재된 아름다움을 이끌어내는 듯 하다.
Paintings : Two Women in a Wood, Vincent Van Go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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