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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clopean Cannibalism

2017년 제 1회 서울 도시 건축 비엔날레의 주제 중 하나인 “어떻게 공유할 것인가?”의 소주제인 “다시 쓰기”의 일환으로 미국 MIT의 교수이자 Matter Design의 파트너인 Brandon Clifford와 We McGee가 협력하여 진행한 프로젝트 “Cyclopean Cannibalism”을 소개하고자 한다.

Cyclopean Cannibalism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Cyclopean Masonry”가 무엇인지 알아야한다. 고대 그리스 미케네 건축에서 발견되는Cyclopean Masonry는 큰 돌들을 쌓고 그 사이 빈 공간에 작은 돌들을 모르타르없이 채워넣는 방식을 뜻하며, 이 양식의 이름은 미케네와 티린스의 벽에 있는 무거운 돌들은 오직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외눈박이 거인이자 석공인 키클롭스만이 옮길 수 있다는 고대 그리스인들의 믿음에서 유래되었다.

“Cyclopean”과 “Cannibalism”을 결합한 Cyclopean Cannibalism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의 조합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 용어는 석재 폐기물, 콘크리트 덩어리, 그리고 재활용 가능한 다양한 건축 자재들을 새로운 건물의 재료로 재사용하는 과정을 ‘새로운 석재가 오래된 석재를 잡아먹는’ 행위인 Cannibalism으로 비유한 것이다. 따라서 Cyclopean Cannibalism은 건설 폐기물을 활용하여 고대 미케네 건축 양식으로 돌을 퍼즐처럼 맞춘 벽을 만들고, 나아가 건물 전체를 구성하는 방식을 뜻한다.

미국 환경보호청의 자료에 따르면, 2016년에는 매년 3억 7500만 톤의 콘크리트 폐기물이 매립지에 버려졌다고 한다. 이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대 문명에서 새로운 건물을 지을 때 이전 건축물에서 남은 자재를 사용한 방법에서 영감을 얻었고, 미국의 석재업체 Quarra Stone의 로봇과 스캐닝 기술의 도움을 받아 이 프로젝트가 완성되었다.

여러 곳에서 영감을 얻어 독창적으로 재해석한 이 프로젝트는 디자인과 지속가능성을 모두 갖춘 훌륭한 사례이다. 더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이 아쉽지만, 이렇게 늦게나마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

P.S. 이 프로젝트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고 싶다면, Brandon Clifford의 책 The Cannibal’s Cookbook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 책은 프로젝트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며, 사진과 만화처럼 독특한 삽화들이 내용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사진 및 정보 출처 : https://www.matterdesignstudio.com/cyclopean-cannibal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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