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hino White
나미비아에서 온 흰색 대리석으로, 일반적으로 자주 보이는 회색 베인이 아닌 아이보리 색의 베인이 특징인 석재이다. 흰색 대리석이라 “White”인 것은 알겠으나, 왜 “Rhino”라고 불리는 것일까?
딱히 코뿔소와 비슷한 구석은 없는 듯하다. 코뿔소의 뿔과 비슷한 색깔이기 때문인 걸까? 아니면 코뿔소의 주 서식지인 남아프리카, 그중에서도 검은 코뿔소 개체 수의 3분의 1 이상이 서식하고 있는 나미비아에서 나온 돌이기 때문인 걸까?
“머리는 사슴과 비슷하며, 발은 코끼리를 닮고, 꼬리는 멧돼지를 닮고, 몸통은 말과 비슷하다. 이 짐승은 굵은 소 울음소리를 내며 검은 뿔이 하나 달려 있다. 이 뿔은 이마 한가운데에 솟아 있으며 길이는 2큐빗(약 90cm)이었다. 이 동물은 전해지기로 산 채로 잡을 수 없다고 한다.”
이것은 대 플리니우스의 <박물지>에 기록된 코뿔소에 대한 설명이다. 이것은 서양으로 건너가 유니콘의 전설이 되었다. 전설에 따르면 유니콘은 코끼리 세 마리를 뿔에 꿰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으나, 순결한 처녀 앞에만 서면 온순히 잠들어버린다고 한다.
그림 속 유니콘은 수많은 동물 사이에서도 홀로 고고히 빛난다. 현실에 존재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일까? Rhino White의 아름다움은 코뿔소보다는 신화 속 유니콘을 조금 더 닮은 듯하다.
Paintings : [Orpheus and Animals (1650)], Paulus Potter, [Virgin and Unicorn], Domenichino, [The Unicorn (1884-85)], Gustave More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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