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과 안전
요즘 큰 기업부터 작은 기업까지 ESG에 관하여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ESG란 Environmental(환경), Social(사회), Governance(지배구조)의 첫 글자를 조합한 단어로 기업의 친환경 경영, 사회적 책임, 투명한 지배구조를 말한다. 실질적인 ESG는 ‘지속 가능한’ 업무를 달성하기 위한 세 가지 핵심 요소로 재무제표에는 직접 보이지 않아도 기업의 중장기 기업가치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비재무적 지표로 정의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ESG는 반드시 해야 할 과제임은 분명하나 우리 업계의 상황을 보면 비재무적인 것보다는 재무적인 것이 먼저이고, 그중에 우선하여서 해야 할 과제가 품질과 안전이다.
석재 업에서의 품질이란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지만 만약에 문제가 되면 매우 심각해질 수가 있다. 예를 들면 석재의 두께나 파스너의 성능을 문제 삼는다면 시공하기 전엔 큰 비용 없이 수정할 수 있지만, 시공이 완료된 경우에는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과거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들이 지금은 어떠한 결과를 초래할지 모르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에 석재 시공에 있어서 자재와 부자재의 품질에 신경을 써야 할 때인 것 같다.
그리고 안전이란 위험 원인이 없는 상태 또는 위험 원인이 있어도 사람이 위해를 받는 일이 없도록 대책이 세워져 있고, 그런 사실이 확인된 상태를 말한다. 단지 재해나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상태를 안전이라고 할 수 없으며, 숨은 위험의 예측을 기반으로 한 대책이 수립되어 있어야만 안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안전이란 사람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품질과 안전을 유지하려면 재무적인 차원에서 비용이 발생할 수 있고 이 비용이 마진보다 클 수도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반드시 숙고해야 할 사항이다. 안전제일이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고 품질이 두 번째라는 것이 아니고 품질도 제일이고 제삼이 마진인 것 같다.
뉴스를 통하여 모두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품질과 안전을 소홀하게 하여 일어난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와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 주차장 사고를 보면 조금만 신경 쓰면 될 일인데 사고가 나서 수습하려면 천문학적인 비용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회사 이미지에도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 된다. 재무적으로 매우 안정적인 회사면 모르겠지만 일반적인 건설회사나 특히 전문건설업은 이러한 품질과 안전에 관한 대형 사고가 발생하면 수습이 어렵다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품질과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시대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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