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석재산업-1
자연석 산업이 전례없는 위기를 맞이 했을 때, 대체 자재에 대한 엄청난 경쟁이 펼쳐졌다. 놀라운 점은 한 국가만은 자연석 시장에서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새로운 채석장, 매출증가, 수출액 증가, 기업의 투자증가, 공급자 생태계의 성장, 기술력 증가,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의 사업가들, 긍정적인 산업 전망 등 이 모든 것들이 2021년 중반기의 브라질 석재산업을 설명하는 단어들이다. 황금기라는 표현을 써도 전혀 과언이 아니다.
고려사항:
1. 브라질의 경제는 최근 몇십년간 일정하게 성장하지 않았다.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리오 올림픽을 개최하면서 심각한 경제적 슬럼프를 거치고 최근 경기 침체에서 겨우 벗어나는 중 코로나 사태가 발생했다.
2. 최근 몇 년간 화강석 생산국가로 알려져 있던 브라질이 대리석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규암도 마찬가지로 인기가 무서운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3. 브라질의 운영 중인 블록 채석장의 수는 약 600개이며 몇십년 전(약 400개)에 비해 수가 증가했다. 대략적인 수치일 뿐이지만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다.
4. 통계에 의하면 브라질의 수출액은 2010년 9억 5천 9백만 달러, 2020년 9억 8천 7백만 달러이며 브라질의 미국 수출액은 인도, 이탈리아, 그리고 스페인의 수출액을 합친 것 보다 많다.
5. 현재 브라질 내에 두개의 멀티와이어 기계 생산공장이 있고 다른 기계들을 생산하는 공장도 여러 개 있다. 브라질에 설치된 멀티와이어 기계는 350개에서 400개로 추정된다. 하지만 보조부품 (ancillery sector)은 여전히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변덕스러운 관세와 환율에 시달리고 있다.
6. 몇십년전 브라질에서 가장 인기있었던 석재들은 Espirito Santo와 Minas Gerais 지역에서 생산되는 노란색과 초록색 석재들이었다. 또, 이 시절에는 Baha, Goias, Para, Minas Gerais, 그리고 Ceara 지역의 규암들이 인기가 많았고 지금도 잘 알려진 Espirito Santo와 Parana 지역의 흰색 대리석도 인기가 많았다.
7. 브라질의 중소 및 대형 석재회사들의 평균 규모는 아마도 중국을 제외하고는 그 어떤 나라의 석재회사들보다 클 것이다. 만약 전세계의 가장 큰 석재회사 25개에 대한 순위를 매긴다면 적어도 10개는 브라질 회사일 것이다.
브라질 산업 발전의 원인과 방법
주요 국가들의 화강석 시장이 정체되어 있을 때, 브라질의 석재산업은 과연 어떻게 최근 몇년 사이에 엄청난 성장을 이루어냈을까?
1. 가장 명백한 이유는 광활한 지역에서 채석되고 또 계속해서 새롭게 발견되는 여러 종류의 아름다운 자재들 때문이다. 몇십년 전만 해도 브라질은 초록색 및 노란색 화강석으로만 잘 알려져 있었다. 몇십년 전부터 옅은 색의 자재들이 유행하기 시작하자 브라질 북동쪽에 위치한 규암 채석장들이 시장에 나타나 인테리어 디자이너들, 특히 미국의 디자이너들, 의 수요에 딱 맞는 석재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2. 브라질 경제가 반영구적인 위기에 들어서면서 환율문제가 커지기 시작했다. 2011년에 2헤알당 1달러였던 환율이 2017년 3헤알당 1달러, 2021년 4월에는 5.8헤알당 1달러로 떨어졌다. 낮은 환율은 수입업자들에게는 큰 문제이지만 수출업자들에게는 큰 기회이다. 수출업자들은 하루아침에 국제시장에서 큰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내수시장에 판매하는 회사들은 급락하는 수요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었다. 리오 올림픽과 월드컵 등의 메가 이벤트가 끝나자 브라질의 수출량이 급격이 늘었다. 건설 붐으로 인해 중국의 블록 수요가 크게 늘어나자 채석 및 가공회사의 수익률도 보장되기 시작했다.
3. 화폐가치 감소로 인한 경쟁력 저하가 있었지만 꾸준히 성장 중인 자국 내의 부속품 산업이 지역통화를 비용으로 사용하며 피해를 줄였다.
기술 성장 및 수준 향상
브라질의 몇 회사들은 블록과 슬라브/타일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서서 프로젝트에 사용될 cut to size 석재를 생산하기 위한 기술력을 발전시키는 것의 중요성을 인식하였다. 그 회사들은 기계에 투자하는 것 뿐만 아니라 전문가를 양성하고 교육과정을 세우고 인턴십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또한, 그들은 기술판매팀에 건축가들과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을 데려오기 시작했다.
브라질의 대규모 회사들에 널리 퍼지고 있는 이러한 전문가 정신은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과소평가된 요소이다.
미국의 대규모 수입업체들은 거래 규모 때문에 각각 사무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시간이 흐르며 브라질 회사들과 미국 수입업체들 사이에서 신뢰가 형성되었다.
취약점
브라질이 최근 몇 년간 성공을 거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명백한 취약점들도 몇가지 존재한다.
1. 가장 큰 취약점은 미국시장에 대한 과잉의존이다. 미국 시장(2021년 4월 기준)은 역동적이고 과열되어 있으며 이 상태가 짧게 혹은 당분간 지속될 예정으로 미국에 판매하는 것은 때때로 리스크가 있는 거래이며 지급보증도 받기 어렵다. 브라질의 몇 회사들은 미국에 사무실 및 공장을 세워 리스크를 줄였다. 그 회사들은 소비자들에 대한 엄청난 지식과 트렌드에 해박하다. 지금의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하나의 시장에 과하게 의존하는 것은 항상 큰 리스크이다. 미국 경제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항상 상승과 하강의 주기를 반복한다는 것을 알고있을 것이다. 불행히도 라틴 아메리카 전 지역이 영구적 경제위기를 겪고 있어 지역적 근접지라는 브라질의 이점이 사라지고 있다. 유럽국가들에 대한 운송비는 현재의 컨테이너 부족 및 운송비 상승 사태 전부터 상대적으로 높았다. Salvador 지역에서 Espirito Santo 지역의 Vitoria 항구로 블록을 도로로 운송하는 비용이 이탈리아의 항구로 운송하는 비용만큼 비싸다.
2. 환율 변동성 문제는 사라진 적이 없다. 아무리 미적으로 아름답고 희귀한 자재를 가지고 있더라도 항상 인도나 브라질 내의 다른 회사들과의 경쟁은 피할 수 없다. 이것은 가격조정 압박이 항상 존재한다는 것을 뜻하며 브라질 화폐의 힘이 강해질 수록 다른 회사들에서 가격을 올리기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 마진(Margin)의 압박도 만만치 않다. 아래의 그래프들을 보면 미국 달러로 계산되었을 때 성장율이 생각보다 저조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경쟁력의 주요 원인인 브라질 화폐의 가치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브라질 Dimension Stone 연간 수출액 성장 그래프 2001 / 2020 US$ million
브라질 Dimension Stone 연간 수출액 성장 그래프 2001 / 2020 R$ million
3. 상품의 다양성 부족은 또 다른 취약점이다. 굉장히 많은 종류의 석재들이 있지만 대부분의 판매상품은 슬라브이며 그냥 슬라브와 가공된 슬라브, 이렇게 두 종류 뿐이다. 아직 브라질에는 cut to size 석재를 생산할 수 있는 회사의 수가 너무 적다. 브라질에서 어떤 혁신적인 제품 (Ex. 가구 등)이 나왔었는가? 지금으로선 많지 않다. 대부분의 산업이 아직 B2B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중간에 껴있으면 가격조정의 압박과 최종소비자로부터 멀리 떨어져있게 된다는 뜻이다. 산업의 규모가 이렇게 커진 지금까지도 인테리어 디자이너 및 건축가들에게 직접적으로 접촉할 수 있는 회사가 많지 않다.
향후 계획
1. 많은 브라질 회사들에서 현재의 긍정적 모멘텀을 잘 활용하고 있다. 채석장 및 공장에 사용될 기계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2. 내수시장 규모의 성장을 고려했을 때 브라질은 지역 기반시설 없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변동성(Volatility)는 불행하게도 브라질 경제의 꾸준한 문제점이다. 주요 석재 생산국인 브라질은 새로운 방식 혹은 새로운 소비자들 찾아나서야 한다. 현재 팬데믹으로 인해 복잡한 경제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2021년 3월 9천 6백만 달러라는 기록적인 수출액을 기록한 것은 굉장히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지금은 기쁨에 취해있기보다 더 탄탄하고 지속가능성있는 장기적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때이다. 지금이 아니면 언제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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