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일의 역습
코로나19로 시작한 올해도 상반기를 지나 8월을 향하고 있다. 다행히 주변에서 특별한 일 없이 무탈하게 지나간 것에 감사할 뿐이지만 모든 문제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보건적인 문제는 없었지만 생존의 문제는 더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만 해도 실행에 100%로면 수주가 가능하다고 했는데 지금은 90%에도 안된다고 하는 업체대표님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일은 없는데 업체수는 많으니 당연한 일이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면 모두가 힘들 수 밖에 없지만,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
사실 석재업계는 지난 3~40년 동안 IMF와 리만사태를 제외하고는 지속적인 성장을 해왔다. 1980년대 후반부터 건물외장재로 석재를 사용하였지만 그전에는 타일이나 벽돌을 주로 사용하였다. 석재에 밀린 타일과 벽돌의 사용량은 급격히 감소하여 자취를 감출 정도였다. 이렇듯 석재에 대한 건축주의 사랑이 지금까지는 이어졌지만 앞으로는 아닐 수도 있다.
요즘 판교나 동탄 그리고 소규모 신도시의 신축건물 외장재를 살펴보면 타일이나 벽돌 그리고 징크판넬 등 돌이 아닌 소재들을 많이 사용하고, 석재 사용은 현저하게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다.
건축주의 석재에 대한 사랑이 식고 있다는 증거이다. 원인을 분석해보면 건축주들의 저가지향도 문제이고 업체들의 저가수주도 문제이다. 저가의 문제는 품질을 높일 수가 없다는 점이다. 최저가의 석재를 최저가의 가공비로 최저가의 시공을 하다보니, 디자인과 품질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고, 점점 석재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다.
요즘 타일과 벽돌은 일반 화강석보다 싸지 않은데도 건축주들이 사용하는 것은 돌보다 이쁘다는 것이다. 석재업계도 돌이면 된다는 사고에서 벗어나 어떻게 하면 아름답게 석재를 사용해서 건물의 가치를 올릴 것이냐를 고민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타일이나 벽돌의 역습에 힘들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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