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람 U-ram Choe (1970 , 서울, 대한민국 , 예술가 : Kinetic Sculpture )
최우람 작가의 작품은 매우 독특하다. 전통적인 의미의 조각은 움직임을 고려하지 않지만 그의 작품은 살아있는 생물처럼 움직인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직접 보거나 동영상으로 감상해야 한다.
최우람작가는 중앙대학교에서 미술학사와 미술석사 학위를 졸업하였다. 2008년 영국 리버풀 비엔날레에 출품했던 Opertus Lunula Umbra는 전시장을 여유롭게 유영하며 관객들을 사로잡았는데, 이 작품에 대해 작가는 고대에 살았던 한 생물을 재현하고 싶었고 달빛 아래에서 이 생물체가 다시 떠오르는 광경을 상상하며 작품에 생명을 불어넣었다고 한다.
움직이는 예술인 ‘키네틱 아트’로 분류되는 그의 작품은 메탈의 재질로 만들어지지만 외형은 자연사 박물관에서나 볼법한 고대 생명체들을 연상시킨다. 심지어 작가는 작품에 대한 설명 대신 분류학에서 사용하는 이명법이나 삼명법을 그대로 사용하여 라틴어로 된 학술명과 글을 제시하는데, 이러한 작가의 실험은 상상속의 창조물들과 인간 사이의 관계, 더 나아가서는 예술과 기술, 그리고 현재와 미래의 관계에 까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러한 그의 작품세계는 그의 성장배경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는 평소 천문학과 생물학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고, 그의 할아버지는 한국 최초의 자동차인 시발 자동차의 엔지니어였으며, 부모님은 모두 서양화를 전공했다. 과학에 대한 호기심에, 타고난 그의 예술적 창의력까지 더해져서 작가의 작품은 과학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하이브리드(Hybrid) 를 창조해내고 있다. 공학적으로 창작된 기계물에 예술적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하겠다.
최우람은 예술가이자 동시에 과학자이다. 작가는 자신의 기계들이 “인간의 정신세계를 잠식해 가는 인간 자신의 피조물들이 스스로 군집하여 번식하고 진화하는 모습을 통해, 새로이 탄생하려는 종과 나와의 관계를 탐구하는 실험의 결과물”이라고 언급하였다.
기계와 동식물의 교배로 탄생한 상상속 하이브리드생명체를 통해 미술과 테크놀로지의 결합을 끊임없이 탐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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