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회사와 석재회사
우리나라 보험회사 가운데 건축에 관심을 갖고 있는 회사가 교보생명이 아닌가 싶다. 광화문 사옥을 시작으로 해외 유명 건축가한테 설계를 맡기고 시공 품질도 일반적인 것과 다름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교보생명 광화문 사옥은 아르헨티나 출신의 건축가가 설계를 하였고, 강남 사옥은 Mario Botta Cesar Pelli가 디자인을 했다. 특히 교보생명 강남 사옥을 설계할 때는 마리오 보타의 설계안을 17번이나 수정한 끝에 최종안을 선정할 정도로 건축과 예술에 조예와 열정이 깊었다고 한다.
업의 본질이 보험이지만 직장을 오가는 고객들의 느낌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배려가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성과물이 나올 수 있는데 일조 한 석재회사도 있다. 창업주가 생전에 어떤 건설회사가 시공을 해도 지명으로 이 회사만 석재시공을 하게 했다고 한다. 그 회사는 지금은 없지만 십 수년 전에 시공해 놓은 돌은 아직도 교보생명의 여러 사옥에 시공되어 있다.
가끔 강남에 있는 교보문고를 방문할 때면 16년 전에 시공해 놓은 국산 고흥석의 연마나 재단 상태 그리고 시공품질을 보게 된다. 그때마다 돌 한 장 한 장에서 그 건물주와 잘 맞는 석재회사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장인정신을 가진 분들이 시공한 건물과 발주를 준 건축주 회사는 영원할거 같은데 이러한 건물의 시공에 참여한 석재회사는 왜 하나씩 없어지는지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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