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신화와 대리석
서양신화의 대표적인 것이 그리스 로마 신화라고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사실상 거의 그리스신화이다. 그리고 이 신화는 오랜 세월 동안 서양문화의 음악, 조각, 건축, 철학 등 전 분야에 걸쳐 흔적을 남겼고, 현재에는 서양은 물론이고 동양문화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럽을 여행하다 보면 교회, 박물관, 미술품, 조각상, 그리고 상품이름에서도 신화의 자취를 느낄 수 있다.
그 중 우리가 가장 많이 접할 수 있는 유적들은 대부분이 대리석으로 만든 건축물이나 조각들이다.
그리스 아테네에 있는 파르테논신전을 비롯하여 신탁(神託)으로 유명한 델포이의 아폴로신전과 현재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 있는 밀로의 비너스조각상은 모두 기원전 수세기전에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고귀한 인류의 유산들이다. 그리고 로마시대로 넘어가면 서기125년경에 지어진 판테온신전이 있고, 18세기에 만들어진 트레비분수에서도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마차를 타고 서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서양신화와 대리석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다. 작년도 통계를 보면 국내 해외관광객이 이천만을 넘어 삼천만 시대에 가까워지고 있고, 특히 요즘은 동남아를 넘어 유럽으로 여행을 많이 간다고 한다. 유럽여행의 대표적인 볼거리들이 신화와 종교에 관한 것들이 많은데, 대부분이 대리석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므로 유럽여행의 실질적인 의미는 신화 속의 이야기와 대리석장인들의 창의력, 섬세한 손재주를 확인하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대리석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류의 문화와는 친밀한 소재로 오래 전부터 최근까지 모든 사람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다른 소재들로 인하여 변하기 시작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석재를 너무 함부로 쓴 경향이 있다 보니 소비자들에게 만족이나 감동이 부족하게 전달된 것 같다.
이제 신화를 새로 쓸 때가 되었다. 그리스, 로마가 석재만이 갖고 있는 개성을 살려 서양신화의 감동을 석재에 불어 넣었듯이 우리도 그 감동을 현대적으로 우리실정에 맞게 재구성하여 새해에는 소비자의 사랑을 다시 찾아와야 한다. 2019년은 새 신화의 시작으로, 기존 석재산업의 결함을 보완하고, 국내는 물론 세계가 주목하는 석재산업의 기반이 될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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