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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석재

크로노스는 일반적인 시간을 의미한다. 자연적으로 해가 뜨고 지는 시간이며, 지구의 공전과 자전을 통해 결정되는 시간을 말한다. 태어나서 늙고 병들고 죽는 생로병사의 시간이다. 카이로스는 크로노스 시간에 어떤 특별한 의미가 부여된 시간이라고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예수님의 삶이 크로노스의 시간으로 보면 33년이지만 카이로스의 시간으로 보면 지금까지 존재하고 앞으로도 계속 진행될 것이다.

건축이나 예술 쪽에서도 사례를 찾아 볼 수 있다. 성 베드로 성당 안에 있는 미켈란젤로가 조각한 피에타는 그의 나이가 24세인 1499년에 일 년 동안 작업하여 완성하였다. 크로노스의 시간으로 보면 1년 밖에 안 되지만 이 또한 카이로스의 시간이 적용되고 있다.

스페인의 가우디도 1926년 74세로 생을 마감하였지만 그가 남긴 건축물이 있는 바르셀로나는 인구가 150만 명 정도이지만 해마다 찾는 관광객은 800만 명에 달하고 있다. 한 사람의 천재적인 영감으로 도시 전체가 카이로스의 시간이 적용되는 것이다.

석재란 이러한 카이로스 적인 건축물과는 잘 맞는 건축 자재이다. 피라미드, 잉카의 마추픽추, 로마의 바티칸 성당 그리고 앙코르 와트 등 카이로스 시간이 적용되는 모든 건축의 자재가 석재이다.

하지만 우리의 사정은 어떠한가? 매년 수조원어치의 석재를 전 세계에서 수입하여 사용하고 있지만 카이로스 시간이 적용될 수 있는 건물은 과연 몇 개나 될까 생각해보면 찾기가 쉽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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