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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보다 나무
사월이 되니 모든 나무에 꽃이 피기 시작한다.
예전엔 시차를 두고 피던 꽃이 올해는 목련과 벚꽃 그리고 개나리와 산수유 등이 동시에 피는 것 같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30년이 넘은 오래된 아파트여서 주차장도 적고 입구에 장애인 램프(경사로)도 없어 휠체어나 유모차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조금은 불편한 점이 있다.
왜 그때는 지하주차장이나 램프(경사로)를 설치하지 않았을까?
만약에 했다면 재건축을 하지 않고도 몇 십 년은 더 사용할 수 있었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더욱 아쉬운 것은 조경이다.
30년 넘게 자란 나무들이 힘차게 예쁜 꽃들로 자기 자랑을 하는데 그 나무가 앞으로 50년, 100년 이상 자라면 얼마나 멋진 공간이
될 수 있는가를 상상하면 너무나 행복해진다.
하지만 재건축이 되면 층수가 조금 올라가고 동수도 늘어나겠지만 아름드리나무들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니 썩 좋은 일만은 아닌 것 같다.
석재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재건축해서 아파트 외벽3층 아니면 5층까지 돌을 붙이면 업무적으로는 좋기야 하겠지만
과연 그것이 우리의 삶에 정답일수 있을까? 아니면 조금 불편한걸 개선하고 그 많은 나무들의 꽃자랑을 매년 더 크게 보는 재미는 어떠한지…
돌도 좋지만 나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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