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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과 대리석 그리고 타일

오늘은 2017년을 마무리하는 날이다.
어제 점심을 먹으려 외출하다가 4층짜리 건물의 리모델링 공사를 하는 것을 보았다. 건물 네 면에 평범한 중국산 화강석이 붙여진 건물을 전면과 양면 일부를 떼어내고 검은색 벽돌로 새로 시공하는 중이었다.
건축 주는 어째서 골목에 있는 이 작은 건물에 돈을 들여 벽돌로 리모델링을 하는 것일까?
결론은 돌보다 예뻐 보이기 때문이다.
그럼 30년 동안 고급 치장재로써 사랑 받던 석재는 앞으로 어떻게 되는 것인가.
다시 벽돌이나 다른 소재에 그 시장을 내주어야 하는 것인가를 생각해보면 충분히 그렇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 동안 석재 시장은 IMF와 리먼 사태 기간을 제외하곤 매년 성장해왔고 자기개발 없이 동종 업계와의 경쟁만을 해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동종 업계는 물론 타업종과도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다.
특히 세라믹 타일의 기술 및 디자인의 성장 속도가 지나칠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일부 세라믹 회사의 제품은 육안으로 구분이 힘들 만큼 천연대리석과 색상 및 무늬가 같고 물성은 월등하게 좋다.
이러한 상황에서 석재 산업이 타자재로 인한 시장 잠식을 줄이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은 접고 디자인 경쟁을 시작해야 한다고 본다.
디자인 경쟁이라 함은 타일, 벽돌 및 기타 소재들이 감히 따라 올 수 없는 신석종, 마감, 규격 그리고 3차원 가공 등을 활용하여 새로운 시공방법과 함께 시장에 새롭게 접근해야 할 것이다. 아니면 30년간 타일과 벽돌이 받던 대접을 다시 받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