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중국
이달 중순쯤 오래간만에 하문으로 출장을 다녀왔다.
같은 현장을 두 석재회사가 분담하여 시공하는 프로젝트가 있어서 해당 석재회사 대표님과 같이 중국 여행길에 올랐다. 우리가 살펴 볼 석종은 인도산 화강석 스틸 그레이(Steel Gray)로 두 석재회사가 필요한 물량을 체크해 보는 품질 검수 차 다녀온 출장이었다.
최근 유럽 산 석재의 경우 원산지에서 반제품을 구매하여 한국에서 가공하는 것이 품질 면에서 좋고 가격도 저렴하여 중국 구매를 선호하지 않았는데 인도 산의 경우는 조금 다른 것 같다.
인도산 스틸 그레이 반제품의 가격은 중국산과 비교했을 때 거의 비슷한데 완제품의 가격은 30% 이상 비싸서 인도에서 직접 구매를 하지 못하고 중국에서 구매를 하게 된다.
이는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원산지가 인도이고 인건비도 중국보다 훨씬 저렴한 곳의 가격이 중국보다 비싸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
그렇다면 인도 원산지 보다 중국산이 저렴한 이유는 무엇일까? 인도에서 중국까지 반제품을 수입해서 다시 가공한 후 한국으로 수출하기까지의 모든 물류비용을 포함하고 심지어 관세환급이 안 되는 부분까지 감안하고도 말이다.
가장 큰 이유는 중국인들의 비즈니스 마인드인 것 같다. 중국은 기원전부터 실크로드를 통하여 유럽과 교역을 하던 나라이다. 따라서 중국인들한테는 이런 비즈니스의 DNA가 잠들어 있는 것 같다. 비록 모택동 시절 잠시 주춤했지만 개방정책 이후로 다시 깨어나 과거의 영광을 되살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비즈니스 업무로 10년 이상 중국을 다니고 있지만 비즈니스 사상이 본인하고 좀 다르고 어느 면에서는 앞서있다는 생각을 항상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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