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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비와 시공비

작년 초만 해도 석재의 시공 인건비가 바닥부분은 평방미터당 이만 원 정도 벽 부분은 삼만 원 미만이었다. 그러던 시공 노임이 지금은 50퍼센트 가까이 인상되어 삼만 원 혹은 사만 원이 넘는 상황이다. 하지만 국내의 석재 시장에서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아파트 내부 및 외부에 사용하고 있는 석재는 삼만 원이 안 되는 석종이 대부분이다. 즉, 자재비 보다 시공비가 더 비싼 현실이다.

국내의 석재 시장이 처음 시작되던 1980년대만해도 석재는 매우 비싼 자재로 인식이 되어 아무나 사용하던 자재가 아니었다. 대부분의 건물들은 세라믹 타일로 외장을 마감하였고 고급 건물에서만 석재를 사용하던 실정이었다. 1986년에 지어진 서초동 법원청사는 건축가 김수근이 말년에 설계한 건축물로 건물 대부분은 타일로 마감하였고, 저층 중앙부분의 법원 로고가 있는 일부에만 석재를 사용했다. 반면 같은 시기에 지어진 서울 중앙지방 검찰청은 석재를 한 조각도 사용하지 못하고 전부 타일로만 지어졌다. 이는 그 당시만해도 석재는 비싸고 고급자재로 인식되어 사용하기가 어려웠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요즘 어떤 석종은 단열재보다도 저렴하기도 하니 재미있는 현상이다.

과거에는 석재를 사용하는 것이 부와 고급의 상징이었는데 지금은 노임뿐만 아니라 단열재보다도 저렴한 석재를 사용하는 것이 유행인지 아니면 저렴하기 때문에 사용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단열재보다 싼 자재가 더 이상 고급으로는 인식될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