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과 화강석

유럽의 대부분의 성당은 대리석이나 석회석으로 지어졌다. 로마의 바티칸 성당을 트레버틴으로 되어있지만 이것의 물성은 석회암이고 파리의 노트르담 사원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라임스톤 이지만 물성은 석회암이다. 밀라노의 두오모 또한 지역에서 생산되는 대리석이지만 물성은 역시 석회암이다. 옛날 교회나 일반 대형건물에 대리석이나 석회암을 사용한 것은 지역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재료이기도 하지만 물성이 연하여 가공이 쉬운 이유도 있다. 그래서 화강석으로 지어진 건물을 유럽에서 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스페인 북서부에 위치한 갈리시아 지방에 가면 모든 건물이 화강석이다. 우리가 알고있는 스페인 축구팀 셀타 비고(Celta Vigo)가 연고로 하는 도시 비고도 갈리시아 지방에 속해있고 성지순례로 유명한 도시 산티아고 콤포스텔라도 여기에 속해있다. 이 지역에 많은 건물들이 화강석을 사용하는 이유는 이곳에 화강석 석산이 많기 때문인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도 신세계백화점에서 운영하는 하남스타필드와 동대구 백화점도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화강석을 사용하였다. 결과적으로 이 지역에서 화강석이 흔하다 보니 세계 3대 카톨릭 성지인 예루살렘, 바티칸 그리고 산티아고 콤포스텔라에 있는 대성당 모두 화강석이다. 산티아고란 말은 성 야고보라는 말인데 이 성당이 이곳에 지어진 것은 10세기경에 사도 야고보의 유해가 발견되어서 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성당과 주변의 건물은 우리가 흔히 보는 유럽의 건물들과는 다르게 남성적이면서도 이국적이고 한편으로는 동양적이기까지 하는 느낌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