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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과 베들레헴

최근 계약한 현장중에 외장석재가 팔레스타인에서 생산되는 석재로 지정이 되어 있어 발주처와 관련된 회사 몇 분과 지난주에 출장을 다녀왔다.
팔레스타인 현지업체와 몇번 거래를 한적은 있으나 직접 방문한 것은 처음이었다.
일행중 업무가 있어 두바이를 경유하여 요르단을 거처 이스라엘의 수도인 테아비브에 도착했고 입국 심사가 생각보다 까다롭지는 않았지만 유럽의 여러나라들과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입국 수속과 짐 찾는 것을 마치고 택시로 예수님이 태어나셨다는 베들레헴으로 약 1시간 조금 지나서 도착하니 밤 12시가 다 되었다.
어제는 밤이라 몰랐었는데 낮에보니 사람들에 삶이 편안해 보이지가 않았다.
현지인의 얘기를 들어보니 팔레스타인은 공항도 없고, 항구도 없고 심지어 자국의 화폐도 없다고 한다.
모든 경제권은 이스라엘에서 가지고 있고 군사와 치안은 자체적으로 할수없어 단지 방범 정도만 있다고 했다.
식민지도 아니고 국가도 아닌 특이한 현태로 구성이 되어있다고 봐야 하는게 맞을것 같다.
이러한 형태의 자치 구역이 두개가 있는데 하나는 가자지구 이고 나머지 하나는 요르단강 서쪽에 있는 사안지구 이다.
베들레헴은 서안지구에 있고 예루살렘과는 10Km도 안되는 거리에 있다.
이 지역은 시멘트 장벽과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우리나라 남북이 가로 막혀있는 정도는 아니지만 보기에도 매우 어색했다. 하여튼 나라없는 서러움이 모든 사람의 가슴에 깊이 배어 있는 것이 느껴졌다.
베들레헴에서 차를 타고 20분 정도 지나자 예루살렘 시내가 나오는데 중동의 난민촌 같은 분위기에서 갑자기 미국의 부유한 마을로 들어서는 느낌이었다.
모든 건물은 노랑색이나 베이지색 라임스톤으로 시공되어 있는데 그 사용량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유대인들이 자기 땅을 찾는데 2천년이 걸렸다고 하는데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다시 자기 땅을 찾는데 몇 년이나 걸릴까, 아니면 수천년이 걸려도 가능은 할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