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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재와 건축가의 역할

평소 우리가 접하게되는 수많은 건축물을 보다보면 어떤 건물은 같은 재료의 석재를 시공 했지만 보기좋게 시공된 경우도 있고 그와 반대로 석재를 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와 바람만 막는 수준의 건물도 종종 만나게 된다.
이런 경우 원인을 살펴보면 경제적인 것과 무관하지 않겠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건물을 설계한 설계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나타내 준다고 생각이든다.
일례로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한창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이 세워질 무렵 경기장 내부 VIP 리셉션 홀 바닥과 벽체에 대리석을 납품 및 시공을 진행했었는데 당시 전체 설계를 진행했던 건축가(류춘수회장)는 대리석 종류와 마감, 패턴까지 직접 진두지휘를 했는데, 당시 석재업체 담당자였던 나에게 본인 사무실로 불러서 최선의 결과물이 나올 수 있도록 협의하며 진행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도, 사용하지도 않았던 강원도 산골에서 채석되던 ‘정선대리석’을 가지고 대리석 특성을 살려 나무 무늬결이 나도록 Vein cut 판재를 우리나라 정통 마루인 대청 마루 패턴에 적용시켜 당시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컨셉과 부합되는 이미지를 완성시켰다.
어떠한 재료를 선택하느냐도 중요하지만 건축물에 디자인을 접목시켜 결과물을 도출하는 과정 에 직접 참여했던 당시의 경험은 그 이후에 참여했던 프로젝트에 임하는 마음가짐도 바뀌게되었다

작성자: 김현정 부장